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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장만

서태지.

TT ·
08-08-103026

어떤 이들은 그를 보며 이런 소리를 한다.

 

'돈 떨어지면 나타난다.'

 

멍청한 소리! 객관적으로 그가 어떤 사람인지 모르나? 지금까지 그가 만든 곡들에 대한 저작권료만 따져도 결코 적지 않을텐데. 솔직히, 그 정도 되는 양반인데, 돈이 없어서 나온다는 건 그를 정말 외롭게 만들거다.

 

아무튼. 예나 지금이나 그가 내게 주는 영향은 큰 것 같다. 사실 내키지 않는 부분들도 없는 건 아니지만, 어쨌거나 그의 모습을 통해 내가 얻는 교훈은 결코 작지만은 않으니까.

 

도전.

 

어린 시절, 내 삶에 큰 도전장을 던져 주었고 못난이같은 내 사상을 박살시켰으며 주먹을 움켜쥐고 눈에 불을 붙여준 남자. 분하지만, 멋있다. 열정이 무엇인지, 또 '즐거움'이 무엇인지, 아무것도 모르는 소심한 나에게 자극을 주며 삶을 흔들어 놓았던 그가 어느덧 27살이라는 결코 어리지만은 않은 나이를 먹은 지금의 내게 동일하지는 않지만 적지 않은 영향을 주고 있는 걸 보면, 적어도 나에게 있어서 대단한 사람이기는 한 것 같다.

 

단지, '우상화'되어서 그의 모든 것이 화려하고 존경스럽게 보이는 건 아니다. 그가 음악으로, 그리고 삶으로 보여주는 건 내 안에 또 다시 가둬둔 열정을 자극시켜주고 '넌 왜 그렇게 앉아만 있니?'라고 나에게 반쯤은 비웃듯이 손을 건내는 것 같다. 나는 지금의 내 삶 속에서 무엇을 하며 시간을 보내고 있는가?

 

'허비'라는 것.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된다.

 

어떻게 시간을 보내던, 결코 헛되지만은 않겠지만 적어도 내가 추구하고 있는 것. 그가 보여주고 내게 전달하는 메시지. 그것을 '복음화'시켜 내 삶에 적용할 수 있는 능력. 그 능력이 지금 내 안에 있다면, 나는 지금 지체하고 있어서는 안된다.

 

무대 위에 있는 그의 모습을 보면서 내 입술에 미소가 지어지고 있음을 알았다. 부러운 거다. 그의 삶의 정신이.

다행하게, 세상과 환경을 탓하고 있진 않지만 나 자신을 탓하며 망설이고 머뭇거리고 있는 건 어쨌거나 '쪼다'같은 모습임은 마찬가지다.

 

'가만 있지 마.'

 

내 안에 아무것도 없다면 모를까. 적어도 이미 내 안에 그것이 있다면, 지체하고 있을 이유는 없는 것이다. 나의 값어치를 판가름하는 것은 다른 사람이 아니라, 바로 나 자신이니까.

 

나는 결코, 작지 않아. 세상은 뻔하지 않아. 그리고 내 삶은 시시하지 않아. 이미 하느님은 그것을 수 없이 확인시켜주고 있어. 내가 봐도 내 인생은 평범하지 않아.

 

올림픽에 출전한 모든 선수들이 얼마나 많은 시련과 고통 속에서 훈련하고 노력하며 준비했을까? 원한다면, 품어. 그리고 그것을 지켜. 나머지는 맡겨. 그리고 나는 즐겨.

 

13년 전, 그가 나에게 준 메시지가 내 삶에 도전이 되었듯 지금 또 다시 내 삶에 도전을 주는구나.

 

'보이는 길 밖에도 세상은 있어!'

 

대장, 고마워.

 

인생은 단 한 번. 내가 지닌 그 가치를 지켜 신념을 따라서 가는 거다. 남들 눈에 화려함이 아니라, 내 눈에 화려한 내 인생을 사는 것. 바로, 내가 사랑하는 그 분과 함께 그리고 그 분을 위해 내 삶은 다 걸어버리는 거야.

 

인생 뭐 있니? 그래, 난 그런 놈이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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