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운전 할 일도 없고 면허 없이 잘 살았는데..
따님이 커 갈수록 차가 필요함을 느껴서 운전면허에 도전을 했다!
첫번째 관문, 학원등록! 동네에서 잴 저렴한 곳을 찾아서 당장 등록을 했다.
등록 후 5시간동안 학과수업.. 졸음이 왔지만, 두눈 부릅뜨고 들었다. 국가에 대한 자부심이 굉장하신 강사님. 한국인의 운전기술은 세계최고, 운전교육도 세계최고, 도로 수준도 세계최고란다.. 평소라면 동의할 수 없었을 말이지만, 학원에서 그렇게 말하니까 왠지 진짜 그런듯했다. 아무튼, 필기시험에서 떨어지면 망신살 뻗칠까봐 학원에서 나눠준 기출문제를 열심히 보면서 공부했다.
두번째 관문, 필기시험. 초긴장 상태로 덜덜 떨며 시험을 봤다.
시험은 컴퓨터로 진행되며 50분 동안 40문제를 풀면된다. 1종은 70점, 2종은 60점 이상을 맞으면 합격! 열심히 공부한 덕인지 100점 만점으로 가뿐히 합격!
'운전면허... 이거 껌이구만..'
우쭐한 마음으로 기능연습을 했다. 클러치를 밟고 기어 변속을 하고 브레이크를.... 뭐라구요?! 도대체 무슨 말인지 너무 어려웠다. 나 필기시험 만점 맞은 남잔데.. 이게 아닌데.. 2시간동안 기능 연습을 하면서 시험장내 코스를 돌았다. 너무 긴장해서 발에 힘을 줬더니 발목이 쑤셨다. 그래도 처음 운전석에 앉아 운전을 했더니 재미는 있더라.. 연습을 마치고 기능시험을 접수했다. 바로 다음달 시험!
세번째 관문, 장내기능시험.
인터넷을 통해 열심히 기능시험 과정을 반복해서 익혔다.
'기능까지는 완전 쉬우니까..'
여유롭게 생각하고 시험순서를 기다렸다.
'우선 타자마자 좌석 조정부터 잘 해놔야 한다!'
잊어먹지 않으려고 계속 읊조렸다. 드디어 내 차례가 왔다. 읊조린대로 앉자마자 좌석 조정을 했다. 그리고 시험네비게이션이 지시하는대로 조작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드디어 출발이다.. 부르릉...
'삐삐삐삐~~ 안전벨트 미착용으로... 실격입니다.'
오 주여.. 이럴수가.. 다 잘했는데.. 기초 중에 기초를 잊어버리다니.. 어쩔 수 없지 뭐.. 다시 시험접수를 하고 학원을 나선다. 나는 바보다.. 내 자신을 하염없이 자책했다. 아무리 연습을 많이하고 준비를 철저히 했어도, 안전의 가장 기초인 안전벨트를 잊어버리다니.. 필기시험 만점의 우쭐함에 대한 질책이었을까... 오 주여..
장내기능.. 재시험! 순서를 기다리고 차에 탈때까지 노래를 불렀다.
'안전벨트.. 안전벨트.. 안전벨트..'
드디어 차량탑승. 일단 안전벨트부터.. 철컥!
기능조작 다 마치고, 출발- '합격입니다!' 만점이다. 아- 이 허탈함...
네번째 관문, 도로주행연습.
처음으로 도로에서 운전을 했다. 기능연습할 때와는 완전히 다른 세상이다. 학원차라고 봐주는 것도 없이 도로는 무법지대 같았다. 도로 근처에 사람이든 자전거든 뭐만 있으면 겁이 났다. 옆에서 강사님은 '괜찮아~'라고 하지만, 난 '안괜찮아~' 6시간 도로주행을 하는 동안, 내 담당 강사님은 한결같이 한국의 운전교육이 문제가 많다고 지적했다. 학과수업 때는 '세계최고'라더니, 도로주행 수업때는 '세계최악'이란다. 근데, 세계최악이 맞는 듯 하다. 정말 무법지대다. 운전하는 아내가 너무 존경스러워졌다.
발이 너무 욱신거린다. 내가 이렇게 멍청했나 싶기도 하고... 아무튼 운전, 너무 재미있지만 또 너무 어렵다. 특히 클러치와 기어변속.. 운전만 하기도 정신이 없는데 자꾸 기어를 바꿔줘야 한다. 6시간을 타고나니 도저히 1종은 안되겠다 싶었다. 강사님도 그런다. '남자들은 자존심 때문에 1종 수동을 따려고만 한다'고.. 그래서 많이들 떨어진단다. 그러다 겨우 합격하면 자기는 한 번에 붙었다고 뻥친다고.. 자존심이고 뭐고.. 여기에 시간과 돈을 더 투자할 만큼의 여유가 없다. 곧바로 2종 오토로 변경을 했다. 클러치,기어변속을 하지 않으니까.. 정말 운전이 껌이다. 아직 도로주행 시험이 남아있다.
좀 더 연습을 한 후에 시험코스를 잘 익힌 후 시험을 보련다.
운전하는 모든 분들께 경의를 표합니다. 존경합니다. 아놔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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