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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장만

승철형님..

TT ·
21-08-232718

“태영씨, 밥 한번 묵자”

 

뭐가 그리도 바쁘다고.

내가 뭐 얼마나 대단한 사람이라고.

밥 한번 먹는게 뭐 대수라고.

 

갑자기 떠나고 나서야

마음 속에 무거운 짐처럼 남은 후회..

밥 한번 먹는게 그렇게 어려웠냐..

 

사랑이라느니, 복음이라느니,

말이나 번지르르하고

난 왜이리 위선적이고

드럽게 이기적일까.

 

빌어먹을 놈.

 

…..

 

예전에 함께 일했던 승철형님이 갑자기 세상을 떠났다.

가족도 친구도 연락하지 않고 지내며

무식하게 혼자 일만 하다가 집에서 아무도 모르게 혼자 조용히

그렇게 허망하게 떠났다.

 

떠나고도 열흘 넘게 집안에 잠들어 있다가

겨우 발견되고도 가족을 찾느라 한참 걸리고

오늘에서야 형님 유골 마주하고 인사했다.

 

내일모래 육십이라며 혼자라 외롭다더니..

허망하게 그렇게 외롭게 가버리셨네요.

 

늘 먼저 연락주시고..

그렇게, 밥 한번 먹자고 하시는 걸

이런 사정, 저런 사정,

늘 핑계만 가득한 못된 인생이라..

가슴 속에 미안한 마음만 무겁게 남아있네요.

 

이럴 줄 몰랐지만…

밥 먹는게 뭐 그리 대단하다고..

왜 이렇게 살고 있는지..

삶에 대해, 관계에 대해,

생명과 사랑에 대해

점검하고 후회하고 가슴을 찢고 있네요..

 

형님, 나중에 제가 가거든..

밥 한번 제대로 살게요.

너무 미안합니다.

거기선 아프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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